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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상학 (Metaphysics) - 2.1 존재 그 자체, 제 1 원인, 불변하는 존재
Rarus 2018. 6. 8. 00:47형이상학 (Metaphysics)
2. 형이상학의 문제들: “오래된” 형이상학
2.1 존재 그 자체, 제1 원인, 불변하는 존재
만약 형이상학이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에서 연구되었던 것보다 더 넓은 범위의 문제들에 관심을 가진다면, 본래의 형이상학 문제들은 계속해서 형이상학의 주제에 속해있게 된다. 예를 들어, “존재 그 자체(being as such)”라는 주제 (그리고 만약 존재(existence)와 존재(being)가 서로 다른 것이라면 “존재 그 자체(existence as such)” 까지도.) 1는 형이상학적 개념을 사용하는 형이상학에 속하는 문제들 중 하나이다.
“있음은 있음이고(있고); 없음은 없음이다(없다)” [ 3파르메니데스(Parmenides)];
“실존(existence)은 본질(essence)에 앞선다.” 4 [ 5이븐 시나(Avicenna), 알기 쉽게 표현하면 6];
“현실 속의 존재는 이성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보다 위대하다” [ 7성 안셀무스, 알기 쉽게 표현하면];
“존재는 완벽성(perfection)이다” [ 8데카르트(Descartes), 알기 쉽게 표현하면];
“존재한다는 것은 논리적인 것이지, 실제 술어는 아니다” [ 9칸트(Kant), 알기 쉽게 표현하면];
“존재(한다는 것)는 모든 범주 중에서도 가장 빈약하며 가장 추상적인 것이다” [ 10헤겔(Hegel), 알기 쉽게 표현하면];
“존재의 긍정은 사실 0이라는 숫자에 대한 부정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 11프레게(Frege)];
“보편자는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존립(subsist)하거나 존재 해오고(have being)있다” [ 12러셀(Russell), 알기 쉽게 표현하면];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경계 변수의 값이 된다는 것이다 13.” [ 14콰인Quine].
게다가, 비존재(non-being)에 관한 탐구들은 “존재 그 자체”라는 주제에 속하고, 그러므로 형이상학에도 속한다고 말하는 것은 타당한 것처럼 보인다. (이것이 형이상학의 주제를 “현상(the actual)”에 국한시키고 싶어 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의 대상론(Theory of Objects)을 형이상학적인 이론으로 여기지 않았던 마이농(Meinong)에게는 타당해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 논문에서 채택한 형이상학의 개념에 따르면, 그의 명제 [쉽게 말해서] “술어는 존재(있음)와는 독립적이다” 15는 전형적으로 형이상학적이다.)
“존재(things)의 제 1 원인”이라는 주제와 “불변하는 것들” 16이라는 주제는 오늘날 그것들이 “존재 그 자체”라는 주제와 어떤 중요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더라도, 계속해서 형이상학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다섯 가지 신 존재증명 중 첫 세 가지는 형이상학적인 개념들을 사용하는 형이상학적 주장이다. 게다가 제 1 원인은 없다는 명제와 불변하는 존재는 없다는 명제도 형이상학적인 명제로 간주하며, 현재의 형이상학적 관념 속에서는, 형이상학적 명제에 대한 부정도 하나의 형이상학적 명제이다.
어떠한 후기 중세 철학자들도 다음과 같이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존재의 제 1 원인을 연구하였으며, 그러므로 나는 형이상학자이다.
나의 동료인 맥제드 박사(Dr. McZed)는 어떠한 제 1 원인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며, 그러므로 형이상학자가 아니다; 그보다는 그녀는 반-형이상학자(anti-metaphysician)이다. 그녀가 보기에, 형이상학은 마치 점성술처럼, 존재하지 않는 주제를 다루는 학문이다.
형이상학의 현대적 개념이 갖는 특징은 사르트르의 진술로 아주 잘 표현되었다:
나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형이상학자로서 나 자신을 신의 존재를 단언하였던 라이프니츠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949: 139)
현대적 맥락에서 반-형이상학자는, 이전의 형이상학자들이 형이상학의 주제를 형상하는 것들이라고 했을 만한 부류의 대상들이 (제 1 원인, 불변하는 존재들, 보편자, 실체, …) 존재함을 부정하는 철학자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러한 부류의 대상들이 존재하는지 아닌지를 묻는 질문의 합리성을 부정하는 철학자다.
세 가지 근원적 주제들은 —존재의 본질; 존재의 제 1 원인; 불변하는 존재들— 아리스토텔레스 이래로 형이상학자들의 연구 주제로 남았다. 다른 주제들은 아리스토텔레스와 그의 계승자들 사이에서 중급자 수준의 지위를 차지한다. 우리는 그 주제들을 ‘존재의 범주와 보편자’라고 부를 수 있다.
최초 게재일 2007년 9월 10일 월요일; 내용 수정 2014년 10월 31일 금요일
최초 번역 2018년 6월 8일 토요일 EJ_Rarus 마지막 번역 수정일 2018.06.08
원문출처 : https://plato.stanford.edu/entries/metaphysics/
2018/06/02 - [Philosophy/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 형이상학 (Metaphysics) - 0.서문
- 옮긴이 주) 한국어로는 existence 와 being의 뉘앙스 차이를 담기 어려워 영어 표기를 병기 하였다. 특히 형이상학 분야에서 be동사가 등장하면 어떻게 옮기는 것이 좋을지 항상 고민이 된다. 공부가 많이 부족하다. [본문으로]
- 옮긴이 주) 비교적 널리 알려진 철학자들의 형이상학적 주장들을 핵심적인 한 문장으로 요약해 놓은 것들이다.실제로 했던 발언도 있고, 이 항목의 저자가 편의상 정리한 문장도 있어 원문을 주석으로 달아 놓는다. [본문으로]
- Being is; not-being is not. [본문으로]
- Essence precedes existence. [본문으로]
- 옮긴이 주) 이 문장은 사르트르가 자신의 책 <존재와 무>에서 썼던 것으로, 실존주의의 슬로건처럼 사용되는 말이다. 여기에서 이 말이 사르트르의 것이 아니라 이븐시나의 말로 언급된 이유는 키에르케고르나 사르트르, 하이데거 등의 현대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등장하기 거의 천 년 전, 페르시아 철학자였던 이븐 시나가 이미 본질 (Mahiat) 과 실존(Wujud)을 구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 옮긴이 주) 이렇게 표시된 말은 실제로 그 학자가 한 말은 아니지만, 그러한 의미로 쓰였다는 뜻이다. [본문으로]
- Existence in reality is greater than existence in the understanding alone. [본문으로]
- Existence is a perfection. [본문으로]
- Being is a logical, not a real predicate. [본문으로]
- Being is the most barren and abstract of all categories. [본문으로]
- Affirmation of existence is in fact nothing but denial of the number zero. [본문으로]
- Universals do not exist but rather subsist or have being. [본문으로]
- 옮긴이 주) 존재 명제 (∃x)F(x)에서 x와 같은 변수. [본문으로]
- To be is to be the value of a bound variable. [본문으로]
- 옮긴이 주) 거칠지만 간단히 이야기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서술도 의미를 가질 수 있고,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서술이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마이농의 대상론을 참고. [본문으로]
- 옮긴이 주) 철학적인 글이나 논문에서는 '불변자'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곤 하지만, 최대한 쉽게 번역해 최대한 많은 독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옮긴이의 바람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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