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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 대해 말하는 것은 거의 불가피하게 언어를 대상화하는 결과를 낳는다. 그렇게 되면 언어의 실재성은 이내 사라져버리고 만다.

내가 스스로를 이데올로기적 큰 타자(민족, 민주주의, 당, 신 등등)의 부름의 수신인으로 인정할 때, 이 부름이 내 속에서 ‘그 목적지에 도찰할 때’ 나는 나를 스스로 그러하다고 인정했던 것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인정 행위라는 것을 자동적으로 오인한다. 내가 그 부름의 수신인이기 때문에 그 속에서 나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부름 속에서 나 자신을 인정하는 순간 나는 그 부름의 수신인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편지가 항상 그 수신인에게 도달하는 이유다.

인간은 정신이다. 그러면 정신이란 무엇인가? 정신이란 자기자신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이란 무엇인가? 자기 자신이란 자기 자신과 맺는 하나의 관계, 또는 자기 자신이란 관계가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는 그 관계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이라고 하는 것은 관계가 아니라 관계가 자기 자신과 관계하는 것을 말한다.